당뇨병의 종류

제1형 당뇨병(소아당뇨)·인슐린 의존성 I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에 이상이 생겨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유형입니다. 비교적 마른 체질에서 발생하며, 주로 소아 청소년기에 발병한다고 해서 '소아 당뇨병'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이는 정식 질병명이 아니며, 의학 용어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제1형 당뇨병은 식·생활 습관보다는 유전적 요인(가족력), 바이러스 감염, 자가 면역체계의 이상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고, 진행 속도가 빨라 급격히 나빠질 수 있습니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가 혈당 조절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지만, 식이 요법도 필요합니다. 식습관이 불규칙하면 고혈당과 저혈당이 반복되면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공급된 인슐린 양보다 식사량이 적으면 저혈당 증세로 위험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이고 적절한 식이 요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인슐린은 무엇?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액 속 포도당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혈당량이 높아지면 혈액 내의 포도당을 세포로 유입시켜 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시키도록 하며 간세포의 글루코스를 억제합니다. 지방 조직에서 포도당의 산화 및 지방산으로의 전환을 돕고 근육에서는 단백질을 합성하기 위한 아미노산의 흡수를 촉진시킵니다.

제2형 당뇨병(성인 당뇨)·인슐린 비의존성 I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90% 이상이 앓고 있는 제2형 당뇨병은 40세 이상 중년기에 주로 발병한다고 해서 '성인 당뇨병'이라고도 부릅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과정보다는 당을 세포 속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 이상이 생겨 발생합니다.

인슐린은 제대로 분비되지만, 분비된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의 경우와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 결함의 두 가지 요인이 공존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고열량, 고지방 등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합니다.

이 외에도 췌장수술, 감염, 약제에 의해서도 발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2형 당뇨병은 식생활 및 생활 습관의 개선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임신성 당뇨병 I 임신성 당뇨병은 말 그대로 임신으로 인해 유발되는 당뇨병으로, 임산부 100명 가운데 2~3명이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임신 중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해 혈당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증상이 없어 산전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와 체중이 증가하는 임신 24주 이후에 발병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임신 24~28주 사이에 있는 임산부는 반드시 당뇨병 검사를 받아야 하며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일반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약물 처방과 식이 요법, 운동 요법으로 집중적인 혈당 관리에 돌입해야 합니다.

임신성 당뇨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할 경우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거대아가 될 수 있으며, 신생아에게는 고인슐린 혈증과 대사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산모 역시 임신 중독증, 임신성 고혈압, 양수 과다증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출산 후에도 당뇨병에 노출될 위험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따라서 임신중은 물론 출산 후에도 정기적인 혈당 검사를 통해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출산 후 불어난 체중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지 않도록 정상 체중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임신성 당뇨병을 경험한 여성은 당뇨병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식사 조절과 적절한 운동,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당뇨병을 예방해야 합니다.

※ 고인슐린 혈증이란? 혈중 인슐린 수치가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 대사 합병증이란?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